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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백승연 작가와 글월 이야기(편지 가게, 서사와 인물, 감성소설) 가을과 겨울은 독서의 황금기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해가 일찍 지는 이 계절에는 따뜻한 공간에서 책장을 넘기는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감성적인 문학 작품은 계절의 분위기와 맞물려 독자에게 한층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백승연 작가의 『편지가게 글월』은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들의 이야기를 엮어내며, 독자들에게 ‘읽는 위로’를 건넵니다. 이 글에서는 『글월』이 가진 공간적 매력, 인물 서사, 그리고 계절과의 조화를 차례로 살펴봅니다.편지가게라는 특별한 공간『편지가게 글월』의 핵심 무대인 편지가게는 단순히 편지를 작성하고 전달하는 곳이 아닙니다. 이곳은 각 인물이 가슴 속 깊이 숨겨두었던 감정을 꺼내어 적는, 치유의 공간입니다. 소설.. 2025. 8. 12.
미치게 친절한 동양철학 (인문학, 책리뷰, 독서추천) 안상헌 작가의 『미치게 친절한 동양철학』은 고대 동양 사상가들의 지혜를 현대인의 일상과 고민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인문학서다. 철학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고, 이미 인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시각과 적용 방법을 제공한다. 이 책은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등 대표적인 사상가의 핵심 철학을 깊이 있게 해설하며, 그 사상을 지금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보여준다.동양철학의 핵심과 매력동양철학은 수천 년 동안 아시아 문화와 사회의 토대를 이루어 온 사상 체계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특히 공자, 맹자, 노자, 장자라는 네 인물의 사상에 집중한다. 작가는 단순한 철학 개념 해설을 넘어, 각 사상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과 정치·사회적 환경을 상세히.. 2025. 8. 12.
호러 만찬회(신진오, 전건우, 여름공포) 『호러 만찬회』는 한국 호러 문학을 대표하는 두 작가, 신진오와 전건우가 각자의 개성을 한데 모아 만든 단편집이다. 여름이라는 계절에 걸맞게,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서늘한 바람이 페이지 사이로 스며드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신진오의 서서히 스며드는 불안과 전건우의 속도감 있는 공포가 한 권에 담겨 있어, 다양한 결의 공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독자로 하여금 여름밤의 적막 속에 빠져들게 하고, 읽는 동안 시간과 공간의 감각마저 흐려지게 만드는 이 작품집은 공포소설 팬뿐 아니라 장르 초심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이번 리뷰에서는 두 작가의 개성과 장르적 특징, 그리고 『호러 만찬회』가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이유를 깊이 분석해본다.신진오 작가의 공포 세계신진오 작가는 ‘조용한 공포’를 창조하는 데.. 2025. 8. 12.
화제의 작가 노선경, 엉망으로 살자 리뷰(삶과 작품세계, 핵심 메세지, 독자 반응) 노선경의 산문집 「엉망으로 살자」는 완벽주의와 비교의 피로에 갇힌 이들에게 ‘덜 완벽해도 괜찮다’는 실천적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작가의 일상 기록과 성찰을 통해 불완전함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삶의 속도를 자신에게 맞추는 법을 차분히 안내한다.노선경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노선경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먼저 떠오르는 건 ‘꾸밈없음’과 ‘생활의 온도’다. 그는 드라마틱한 성공담 대신, 누구나 겪는 실수와 망설임, 사소한 부끄러움을 정성스레 포착해 꺼내놓는다. 화려한 문장으로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고, 독자가 숨을 고를 수 있는 간격을 남긴 채 말을 건네는 방식이 특징이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불쑥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맞아, 나도 그랬지.” 그 공감의 순간은 작가가 독자를 위로하려고 애쓴 결과가 아.. 2025. 8. 11.
올가을 추천작, 마법소녀 복직합니다 (독특한 세계관, 새로운 해석, 메세지와 감동) 올가을,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면서도 삶의 새로운 시선을 열어줄 작품을 찾는다면 박서련 작가의 「마법소녀 복직합니다」를 주목해야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판타지물이 아니라, 성장과 상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주제로 한 문학적 서사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판타지 감각과 달리, 작품은 성인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질문과 감동을 건넵니다. 현실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복직’이라는 단어를 새로운 의미로 느끼게 만드는 소설입니다.박서련 작가의 독특한 이야기 세계박서련 작가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끌어올리는 문체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녀의 특징은 여실히 드러납니다. 「마법소녀 복직합니다」는 제목에서 주는 유쾌한 인상을 넘어, 삶의 .. 2025. 8. 11.
처음하는 역사학 공부 책 리뷰 (입문서, 필요한 이유, 경험 확장) 김서형 작가의 《처음하는 역사학 공부》는 이름 그대로 ‘역사학’이라는 학문에 처음 발을 들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역사적 사건을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기존의 역사 교과서식 서술을 벗어나, 역사학이란 무엇인지, 왜 필요하며 어떻게 연구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냅니다. 저자는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학문적 개념을 일상적인 언어로 번역하듯 쉽게 설명하면서, 독자가 ‘과거’라는 거울을 통해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2024년이라는 격동의 시기에, 변화와 혼란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선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힘이 필수적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힘을 길러주는 지침서입니다.역사학 입문서로서의 친절함김서형 작가의 글은 학문적인 엄밀함과 대중적인 .. 2025.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