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회사원 초능력 판타지 (민제이, 현실, 공감)

by dduubi-kim 2025. 8. 8.

민제이 작가의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소설 책

민제이 작가의 소설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는 현실적인 직장인의 하루에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더해 독자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깊은 공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작품이다. 직장 생활의 고단함, 인간관계의 미묘한 심리, 그리고 꿈꿔본 적 있는 초능력의 세계가 절묘하게 뒤섞이며, 읽는 내내 “내게도 이런 능력이 있다면”이라는 상상을 자극한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서사 구조, 캐릭터 매력, 그리고 직장인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중심으로 깊이 있게 분석한다.

민제이 작가의 스토리텔링 매력

민제이 작가의 필력은 한마디로 '생활 밀착형 판타지'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의 주인공은 화려한 슈트 속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지하철 2호선에서 비집고 서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의 하루는 아침 출근길부터 회의, 업무 보고, 상사의 지적, 야근, 그리고 피곤에 절어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채워진다. 그런데 우연한 사건으로 주인공은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작가가 이 초능력을 마치 특별한 무기처럼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능력을 얻은 주인공의 일상은 여전히 회의실에서 PPT를 넘기고, 보고서를 수정하고,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들로 채워진다. 다만 사람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되면서, 그가 경험하는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결을 띠게 된다. 민제이 작가는 이런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독자를 몰입시킨다. 특히 대사의 생동감은 작품의 큰 매력 포인트다. 상사의 속마음 속 ‘이 회의는 왜 하는 거지’라는 생각, 동료의 ‘이 커피는 누가 타줬나’ 하는 사소한 의문까지 들려오며, 독자는 직장 속 숨은 이야기를 엿듣는 듯한 재미를 느낀다. 이는 단순히 초능력 소재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관계'라는 본질을 파고드는 서사의 힘이다.

회사원과 초능력의 절묘한 결합

판타지 소설에서 초능력은 보통 위기 해결의 열쇠가 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초능력이 주인공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기보다는,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간관계를 변화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주인공은 동료의 마음 속 깊은 불안, 상사의 겉과 속이 다른 태도, 심지어 잘 모르는 부서 동료의 작은 고민까지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업무 능력' 이상의 중요한 요소가 바로 '공감 능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민제이는 초능력을 단순한 판타지 장치가 아닌 심리 묘사의 도구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직장 내 미묘한 인간관계, 갈등, 오해,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촘촘히 풀어낸다. 주인공은 능력 덕분에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능력 때문에 더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동료의 속마음을 알게 된 후 그 사실을 모른 척해야 하는 상황은 주인공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이렇듯 초능력은 양날의 검처럼 작용하며, 이야기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독자는 이 과정을 보며, 실제 직장 생활에서도 ‘타인의 속마음을 전부 알 수 있다면’ 과연 좋기만 할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는 작품이 단순 오락물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심리적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장인 독자가 느낄 공감 포인트

이 작품의 진짜 힘은 판타지 설정보다 ‘공감’에서 나온다. 작가는 직장인의 하루를 지나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오전 9시의 꾸벅꾸벅 졸린 회의, 오후 3시의 카페인 의존, 팀 프로젝트의 마감 압박, 그리고 연차를 쓰기 위해 눈치를 보는 모습까지… 독자들은 이 장면들을 읽으며 ‘이건 내 얘기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해본 상상—“지금 상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를 실제로 구현한 듯한 설정이 유쾌하다. 주인공이 능력을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 중 가장 중요한 건, 타인의 마음을 읽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이라는 점이다. 민제이 작가는 이러한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유머와 따뜻함 속에 녹여낸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속 농담과 오해,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신뢰는 독자에게 작은 위로를 준다. 이 작품은 바쁜 현실에 지친 독자가 ‘잠시 다른 세상에 머물다 올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된다. 읽고 나면 직장 생활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지고, ‘나만의 초능력’을 찾고 싶어지게 만든다.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는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내면서도,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 요소를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웃음과 공감,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가 어우러진 이 소설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사람 사이의 이해와 배려’라는 가치를 재발견하게 만든다. 직장 생활에 지친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