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바쁘게 살아가며 자주 자신을 잊고 살아갑니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나를 돌아보는 방법 중 하나는 ‘취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황지혜 작가의 에세이 『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으로 오세요』는 이처럼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취미의 의미를 다정하게 풀어냅니다. 단순한 활동의 나열이 아닌,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과 삶의 리듬을 함께 담아낸 이 책은, 독자에게 ‘취미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하고 사적인 안내서가 되어줍니다.
사계절 취미의 의미
황지혜 작가의 『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으로 오세요』는 단순히 취미 목록을 소개하는 에세이가 아닙니다. 이 책은 사계절이라는 자연의 리듬을 따라 삶을 천천히 관조하고, 그 속에서 취미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위로하고 변화시키는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봄에는 씨앗을 심고 식물을 키우며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을 느끼고, 여름에는 야외 활동을 통해 햇살과 땀의 소중함을 배우며, 가을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독서와 문구 수집, 겨울에는 실내에서의 집중과 온기 있는 작업인 뜨개질, 캔들 만들기 등을 경험하게 합니다. 작가는 각 계절을 단순한 시간의 흐름으로 보지 않고, 우리 삶의 정서적 리듬과 맞닿아 있는 존재로 해석합니다. 예를 들어, 봄은 희망과 설렘, 여름은 활기와 도전, 가을은 반성과 정리, 겨울은 휴식과 내면의 성찰로 이어지는데, 이 감정의 곡선을 취미라는 수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또한 저자는 독자에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음도 함께 변한다면, 그것은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하며, 취미를 통해 계절을 체감하고 일상을 관찰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에게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계절마다 다른 ‘나’를 발견하는 여정을 가능케 합니다. ‘사계절 취미’라는 개념은 마치 정기적으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리추얼처럼 작용하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에세이의 힘
이 책은 그 어떤 실용서보다도 감정에 호소하고,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도 진솔합니다. 황지혜 작가는 마치 오래된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편안하고 따뜻한 문체로 독자에게 말을 겁니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누군가 내 이야기를 대신 써준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작가가 어떤 취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시행착오, 작은 성취와 행복, 그리고 예상치 못한 위로의 순간들이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으며, 그 하나하나가 독자들의 경험과 자연스럽게 겹쳐집니다. 예를 들어, 작가는 “뜨개질은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드문 취미”라고 말합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우리는 삶에서도 실수를 되돌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취미는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활동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시 ‘조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통찰이죠. 문장 하나하나가 철저히 일상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특히 작가가 묘사하는 취미 중의 작은 디테일, 예컨대 낡은 공방의 나무 냄새, 손에 감기는 실의 촉감, 밤늦게 집중하며 흐르는 시간의 감각 등은 매우 생생하고 감각적입니다. 이러한 묘사는 글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닌, ‘경험하게’ 만듭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양한 취미를 체험하고, 그것이 주는 위안과 기쁨을 상상하게 됩니다. 황지혜 작가의 글은 취미에 대한 강요가 아니라, 함께 나누는 공감의 언어로 다가오며, 한 편의 잔잔한 수필처럼 마음을 울립니다. 감성적인 글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물론, 평소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취미의 시대적 의미와 실천
현대 사회에서 취미는 더 이상 단순한 ‘시간 때우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기를 돌아보는 중요한 행위이며, 삶의 질을 높이는 실천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해야 하고, 대부분은 성과 중심의 사고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 속에서 ‘쓸모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취미는 사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본질적인 활동 중 하나입니다. 황지혜 작가는 이 책에서 "취미는 잘하려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아가기 위해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문장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때,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시선을 벗어나, 취미가 주는 ‘과정의 즐거움’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결과보다 그 순간의 몰입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저자는 사회적 지위나 직업,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취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여가를 풍요롭게 하는 차원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내면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취미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그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의 시간만 투자해도 할 수 있는 ‘소취미(소소한 취미)’들을 추천하며, 접근성을 낮추고 실천 가능성을 높입니다. 책에는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에서 시작해 ‘해보니 즐겁다’는 확신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가득합니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단지 ‘읽는 것’을 넘어서, 실천으로 이어지는 자극을 받게 됩니다. 결국, 이 책은 취미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북돋우는 동기 부여의 도서이자, 실천 가능한 힐링의 도구입니다.
『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으로 오세요』는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삶을 천천히 되돌아보고 자신만의 리듬을 찾게 하는 감성적인 가이드입니다. 바쁜 일상 속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취미라는 따뜻한 세계로 한 걸음 들어가 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느려도 괜찮습니다. 이 책이 말하듯, 취미는 결국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