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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환경, 삶, 실천)

by dduubi-kim 2025. 7. 31.

허유정 작가의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제로웨이스트 책 표지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는 허유정 작가가 일상에서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삶을 담담히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책은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과 그로 인해 달라진 삶의 방식, 그리고 실천 과정에서 마주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변화를 유도하는 이 책은 지금의 환경 시대에 꼭 필요한 목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삶, 가능한가 (환경)

제로웨이스트란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자원을 최소화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철학입니다. 허유정 작가가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작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쓰레기를 줄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텀블러 하나, 장바구니 하나로 시작했던 변화는 점점 생활 전반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작가는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식재료를 찾기 위해 시장을 돌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냉장고를 계획적으로 정리합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삶을 성찰하는 계기로 이어졌습니다. 쓰레기를 덜 만드는 삶이 결국에는 내가 무엇을 소비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무의식적으로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쉽게 줄어들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환경을 위한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불편함을 감수할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평범한 사람의 진짜 실천기 (삶)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가 특별한 이유는 작가가 환경 전문가나 운동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허유정 작가는 평범한 시민의 시선에서 환경을 바라보고, 자신이 직접 경험한 시행착오와 감정을 솔직하게 써내려갑니다.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보다는, 자신의 삶을 조금 더 건강하고 윤리적으로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작가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과정에서 느낀 외로움, 주변의 무관심, 때로는 '너무 유난 떤다'는 시선을 견디며 자신의 속도로 나아갑니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점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입니다. 실천이 어려운 날에는 포기하고, 때로는 실수해도 다시 도전하는 일상을 통해 우리에게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용기를 줍니다. 특히 독립서점에서 장을 보며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쓰레기 없는 카페에서의 경험 등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공감을 자아냅니다. 제로웨이스트는 단순한 환경 실천이 아니라, 결국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나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들고, 조금씩 변화할 용기를 북돋습니다.

작지만 확실한 변화의 시작 (실천)

책을 읽고 나면 실천하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허유정 작가는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나열하기보다는,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독자는 단순한 팁이 아닌 ‘이해’를 통해 실천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책에 등장하는 몇 가지 실천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하루에 쓰는 플라스틱의 양을 적어보는 것. 이렇게 해보면 내가 무심코 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둘째, 한 달에 한 가지씩만 바꾸는 '환경 습관 루틴 만들기'. 예를 들어 1월에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2월에는 시장 장보기 등 현실적인 실천 방식을 제안합니다. 셋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작가는 실천을 하다 보면 완벽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지속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생활 패턴 안에서 가능한 실천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실천은 결국 우리의 소비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형성하게 합니다.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어떤 브랜드를 지지할지에 따라 우리의 선택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알려줍니다.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는 단순한 환경 실천 매뉴얼이 아니라, 한 사람의 꾸준한 변화 과정을 진심 어린 문장으로 담아낸 에세이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히 실천하는 삶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커다란 변화를 만들지 않아도, 내일 하나의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우리의 작은 실천이 결국 더 나은 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